“아까 가지고 논 장난감들 치워. 장난감 정리 잘 안 하면 새 장난감은 안 사기로 약속했지?”
“갔다 와서 치우면 안 돼요?”
“무슨 소리야?
네가 약속 안 지키면 엄마도 약속 안 지켜.”
아이는 훌쩍이면서 장난감을 치운다.
이런 상황, 많이 익숙하시죠?
아이와 하는 사소한 약속, 하지만 그 약속이 언제부터인가 무엇인가를 해주겠다는 약속 없이는 밥도 잘 안먹고 떼를 부리며 아침부터 부모님의 진을 빼놓곤 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신뢰감을 키워주는 것, 바로 약속입니다. 그러나 아이와의 약속을 가벼이 생각하거나 반대로 아이가 부모와의 약속을 무시해버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요. 약속의 함정에 빠진 아이와 엄마를 구해줄 수 있는 보다 현명하게 아이와 약속하는 ‘아이와의 올바른 약속’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약속의 내용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융통성과 상황적 이해능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엄마의 말을 이해하기 때문에 약속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일 때 약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인지할 수 있는 것(시간, 날짜, 하룻밤, 두 밤 등)을 구체적으로 들어 약속해 주세요. 약속의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약속을 어긴 아이는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더 빨리 깨닫고 다음에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약속의 내용이 구체적일수록 아이는 약속이 부모님이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무조건적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두 번째, 약속을 너무 남발하지 마세요.
사실 아이들은 부모의 무언의 압력으로 억지로 약속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지켜야겠다는 동기가 있어서, 지킬 자신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약속을 하지 않으면 혼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혹은 약속을 하면 부모가 그 상황만은 칭찬을 해주기 때문에 ‘멋모르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약속을 어겼다고, 아이를 비난하고 협박하고 죄책감까지 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아이의 자율성, 책임감, 자기 효능감, 자존감 등은 모두 떨어지게 됩니다.
규칙도 약속의 일종이지만 일회적인 약속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거래성 약속’으로 만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단호하게 NO!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놀이, 시간 여유를 도저히 낼 수 없는 체험전이나 공연 참석, 가정의 경제 수준을 벗어나거나 아이에게 올바른 소비 개념을 심어주기 힘든 고가의 장난감 구입 등이 그런 예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NO!’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네 번째, 약속은 부정적 행동 보다는 ‘긍정적 행동을 강화’할 때 사용합니다.
보통 약속을 할 때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보상 차원으로 많이 사용하고는 합니다. 밥을 잘 안 먹고 투정을 부릴 때 “밥 다 먹으면 만화 더 볼 수 있게 해줄게. 얼른 먹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만화를 보기 위해 밥을 꾸역꾸역 먹습니다. 이 때 아이는 잘못된 행동을 ‘만화를 보려면 밥 먹을 때 떼를 쓰면 되는구나’라고 배우게 됩니다.
결국 밥을 잘 먹게 하기 위한 엄마의 달콤한 약속이 아이에게는 잘못된 습관으로 굳어질 수도 있는 것이죠. 부정적인 행동이 나올 때 보상차원으로 사용하시는 약속은 부정적 행동을 강화시킬 수 있어서 옳은 행동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밥 안 먹는 아이를 보며 ‘00아 어제 밥도 한 그릇 뚝딱하고 오늘은 얼마나 맛있게 뚝딱하는지 봐야지. 약속한 시간동안 뚝딱하면 엄마랑 00이가 원하는 그림 같이 색칠해보자.’라고 이야기 하거나 “00이가 조금만 빨리 먹어주면 엄마가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우리 이것만 끝내고 00이가 가고 싶었던 공원에 같이 가면 어떨까?”와 같이 긍정적인 행동으로 약속의 보상을 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못하는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잘했던 행동을 언급하면서 오늘도 잘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이죠.
다섯 번째. 부모가 모범을 보여주기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게 하려면 부모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이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으로 최소한만 정하되, 그것도 아이와 충분히 합의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가 ‘약속’의 형태가 되면 안 됩니다. 약속은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를 위한 약속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도 아이와의 약속을 꼭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아이는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과의 약속을 존중해주는 부모를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부모에 대한 존중과 권위 또한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서 배웁니다.
자녀가 약속을 잘 지키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아이와의 약속을 존중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출처 : 동아일보<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BS초목달
를 참고해 재편집 및 구성해 만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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